61. 가을 산책.

사람들은 도저히 겸손이란것을 차릴 줄 모른다. 내가 평생 사람들을 관찰해왔던 바로는 그렇다. 은연중에 알듯말듯하게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대단함을 상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나 가엾지 않을 수가 없다. 그깟거,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 모두가 알아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걸. 소리는 들리지만 한귀로 흘리면서 사람들의 몸짓과 표정만으로 보면, 말 뒤에 감춰진 진실을 볼 수 있다. 여자가…

59. 미움에 대하여.

미움에 대하여 자각, 탐구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 없을리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의 수 만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매번 동물적인 본능에 따라 좋아하고 미워하다가,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난 저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왜 난 저 사람이 밉고 싫을까’ 어찌보면 진작에 고민했어야 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이제와서라도 생각해본다는게 어디냐 싶기도…

59. 영원을 사는 마왕은 팝콘을 판다.

내가 사는 동네의 작은 극장에는 점원이 한명뿐인 작은 개인 소극장이 있다. 말이 소극장이지 공장 창고에 적당히 프로젝터와 의자와 무대를 가져다둔 느낌이 들었지만, 당당하게 영업하고, 영업 허가증 비슷한 것도 걸려있는걸 보면 적어도 법적인 형식만큼은 제대로 갖춘것 같았다. 소극장에서는 근처 학교의 동아리들의 공연이 주 콘텐츠였다. 어떤 날은 밴드 연주가, 어떤 날은 극단의 연극이, 어떤 날은 게임 동아리의…

글을 쓰며, 숨을 쉬며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운동을 반복해서 하는것과 같은 느낌이다. 정해진 세트, 일단락지은 글, 짧은 문장문장을 한번 써내리고 난 뒤에, 다시 돌아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짧은 문장을 숨을 쉬며 다시 읽어본다.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때 까지, 편하게 다시 그 문장을 써내려 갈 수 있을 때까지, 글은 같지만 호흡은 같지 않은 글이 나올때까지, 내 호흡에…

타워크레인을 보며 퇴근하던 날.

죽도록 바쁜 기간.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길. 판교역 앞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공사를 한다고 4번 출구를 토요일 몇시간 동안 못쓴다고 써붙여둔걸 보았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그 타워크레인을 보았다. 아직까지 널따란 공터로 남아있는 판교역 출구 옆 공터를 끝에서 끝까지 가로지르는 길고 거대한 강철 구조물을 멀리서 보기만했는데도 전율이 일었다. 횡단보도를 지나고, 가까워지면서 전체 모습을 눈에 담으려면 고개를 점점 들어야…

믿음에 관하여

최근에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가상 화폐가 화제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가 실제로 가치나 실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의 가격이 뛰는 것을 보며 불안해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모든게 서로 다를바가 없다. 애시당초 가상화폐라는게 무엇인가, 화폐같은 무언가라는 뜻이다. 그러면 화폐, 즉 돈은 그럼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면 정말로 웃음이 나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나라가 가치를 보증하는 종이쪼가리.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너의 이름은,

내 이름은 ‘윤웅식’이다. 이 이름은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돌림자로 심을 식(植)을 쓰고 있으며, 돌림자이기 때문에, 내 남동생도 이름에 식자가 들어간다. 가운데 웅은, 3대 독자(가 될뻔한) 아들이 곰처럼 튼튼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곰 웅(熊)으로 지어주셨다. 성은 윤씨요, 돌림자는 식이니, 온전히 내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건 저 곰 웅자 뿐이란 얘기다. 나와 직접 만나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카페 알파

개인적으로 많이 영향을 받은 작품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 ‘카페 알파’를 주저없이 꼽을 수 있다. 여타 다른 SF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드는것이, 포스트-포스트-아포칼립스라고 할법한 분위기다. 이미 한번 인류는 멸망에 직면했고, 분노하였다가(아마 그랬을것이다), 그 모든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인류의 황혼을 그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의미로 그대로여서, 자신이 있었다는 흔적을 지구에 남긴다. 인간이 인간을 남기는 것은 이제…

키보드 & 마우스 공유 프로그램. 시너지(Synergy) 한영 전환 팁

시너지를 사용해서 컴퓨터를 활용하려면 클라이언트쪽의 키보드 타입을 바꿔주어야 한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시너지 호스트/클라이언트는 한영키 입력을 제대로 전달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스트가 클라이언트에 보내는 신호는 한/영키 신호가 아니어야 한다. 그래서 시너지 사용자들은 어쩔수 없이 클라이언트 키보드 타입을 Type 3로 설정해야 한다. Type 3로 설정하면 한영키가 아니라 Shift + Space로 한영 전환이 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Type 3일때 Shift…

클레버 5포트 충전기

리디북스에서 클레버 5포트 충전기를 구매했다. 기존에 꽤나 난잡하게 이리저리 멀티탭에 꽂아서 쓰던걸 요거 하나로 해결. 그럼 이하 오픈 케이스. 포장은 평범하다. 간단하게 제품 외양이 보인다. 꽤 놀랐던 속포장. 생각 이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 내용물을 꺼내봤다. 왼쪽부터 충전기 본체, 전선, 매뉴얼. 단촐한 구성. 하지만 이 외에 더 있어봐야 사족이다. 먼저 충전기 등짝을 본다. 프리볼트 입력. 여행가서 여행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