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취향이 시대와 맞는다는 것.

특별한 요령은 없는데, 재밌다고 한것을 골라내고, 재밌겠다 싶은 방향으로 크리에이터에게 조언을 하고, 재밌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표현을 하는 것 뿐인데, 그게 먹히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시대의 취향을 타고난 사람. 나로서는 스스로의 취향이 대중과 멀고, 그걸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쉬이 내 취향의 추천, 조언, 창작에 소극적일수밖에 없다. 아무리 스스로가 재밌어도, 관심이 없으면 이내 시들해지는게 어쩔수 없으니까. 얼마전…

생명창조자의 율법

제임스 P. 호건의 소설. 기계로 된 이종족을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초반에 설득력있게 기계종족의 발생을 깔아놓고, 결국에 벌어지는건 상당히 흔한 문명화된 인간과 원시시대 인간의 만남이 되어버렸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나오는 인류 외의 지성체들은, 결국엔 돌고돌아 인간의 비유라는걸 생각해볼때, 이야기에 등장하는 로빙들은 굳이 기계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점과는 별개로, 꽤 즐겁게 읽었다. 적당히 긴장감있고, 적당히 예상 가능한 해피엔딩으로…

개발자가 되는 방법.

개발자란 넓은 의미에서 여기서 다루는 좁은 의미로 개발자가 되는 방법 필요한 기술 기본중의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 어떤 언어로 시작할것인가. 알고리즘 시간 복잡도 계산 공간 복잡도 계산 자료구조 소프트웨어 – 알면 좋다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버전 관리 하드웨어 – 알면 좋다. 램 cpu 네트워크 필요한 소양 영어 검색 방법 구글링을 잘해야 사고 방식의 전환 개발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기검열과 자기표현의 그 어딘가에서 엉거주춤.

2017년,

1월 <스타워즈: 로그원>을 보다. <너의 이름을.> 보다. <모아나>를 보다. 충동적인 도쿄 여행을 다녀오다. <사피엔스>를 읽다. 상큼한 블랙 조크와, 인류사를 훑는 즐겁고 경쾌한 만능감. <너의 이름을.> 또 보다. 2월 <컨택트>(원제: Arrival)를 보다. 카카오페이지 리브랜딩. 큰 이벤트 하나 넘겼다. 에르고독스 키보드를 사다. 3월 향수, <불가리 블루 옴므>를 사다. <메타트로폴리스>를 읽다. <우리 음식의 언어>를 읽다. 얉고 재미도 없어서…

61. 가을 산책.

사람들은 도저히 겸손이란것을 차릴 줄 모른다. 내가 평생 사람들을 관찰해왔던 바로는 그렇다. 은연중에 알듯말듯하게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대단함을 상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나 가엾지 않을 수가 없다. 그깟거,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 모두가 알아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걸. 소리는 들리지만 한귀로 흘리면서 사람들의 몸짓과 표정만으로 보면, 말 뒤에 감춰진 진실을 볼 수 있다. 여자가…

59. 미움에 대하여.

미움에 대하여 자각, 탐구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 없을리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의 수 만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매번 동물적인 본능에 따라 좋아하고 미워하다가,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난 저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왜 난 저 사람이 밉고 싫을까’ 어찌보면 진작에 고민했어야 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이제와서라도 생각해본다는게 어디냐 싶기도…

글을 쓰며, 숨을 쉬며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운동을 반복해서 하는것과 같은 느낌이다. 정해진 세트, 일단락지은 글, 짧은 문장문장을 한번 써내리고 난 뒤에, 다시 돌아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짧은 문장을 숨을 쉬며 다시 읽어본다.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때 까지, 편하게 다시 그 문장을 써내려 갈 수 있을 때까지, 글은 같지만 호흡은 같지 않은 글이 나올때까지, 내 호흡에…

믿음에 관하여

최근에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가상 화폐가 화제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가 실제로 가치나 실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의 가격이 뛰는 것을 보며 불안해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모든게 서로 다를바가 없다. 애시당초 가상화폐라는게 무엇인가, 화폐같은 무언가라는 뜻이다. 그러면 화폐, 즉 돈은 그럼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면 정말로 웃음이 나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나라가 가치를 보증하는 종이쪼가리.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너의 이름은,

내 이름은 ‘윤웅식’이다. 이 이름은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돌림자로 심을 식(植)을 쓰고 있으며, 돌림자이기 때문에, 내 남동생도 이름에 식자가 들어간다. 가운데 웅은, 3대 독자(가 될뻔한) 아들이 곰처럼 튼튼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곰 웅(熊)으로 지어주셨다. 성은 윤씨요, 돌림자는 식이니, 온전히 내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건 저 곰 웅자 뿐이란 얘기다. 나와 직접 만나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카페 알파

개인적으로 많이 영향을 받은 작품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 ‘카페 알파’를 주저없이 꼽을 수 있다. 여타 다른 SF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드는것이, 포스트-포스트-아포칼립스라고 할법한 분위기다. 이미 한번 인류는 멸망에 직면했고, 분노하였다가(아마 그랬을것이다), 그 모든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인류의 황혼을 그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의미로 그대로여서, 자신이 있었다는 흔적을 지구에 남긴다. 인간이 인간을 남기는 것은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