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그만두다

음…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아니, 그냥 동의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일단 이 책에서 꾸준히 얘기하는 ‘소상공인’이라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제대로 기능하기 힘들다고 본다. 지역밀착적인 생산과 소비가 있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일터와 집이 가까워야 비로소 ‘소상공인’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책 내에서 예를 든 화가 친구의 경우도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얼토당도 않을 예시다. 당장 오늘 세끼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에게 용돈을 줄만한 부모가 있을리가 만무하다. 빌려주지 않고 그저 줄 수 있는 사람도 주변에 없을 것이다.

글쓴이는 어느정도 돈이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 가지지 않을만큼의 조건이 되기 때문에, 이런, 이상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옛날이 좋았다’라는 미화된 추억을 얘기하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여러가지로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서 얘기하는 듯한 부분이 좀 있는듯 하다. ‘개인이 혼자서도 살 수 있게 된 결과 가족을 만들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글쓴이는 얘기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 혼자서밖에 살 수 없어서 가족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일본의 사토리 세대, 한국의 삼포세대. 이러한 세태를 표현하는 말들은 그 기저에 ‘생존에 급한 나머지 다른 것은 포기’했다는 것이 깔려있다. 글쓴이가 말하는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외에도 몇몇 인과를 잘못 인식한듯한 주장과,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글쓴이의 경험밖에 없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전체적으로, 그다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인데다가, 현실성 또한 떨어진다. 소위 말하는 가진자들이 말하는 느낌이다. ‘나는 되는데 너는 왜 안해?’ 라고 얘기하는 듯한 느낌.
게다가 나 역시 생존에 급급한 사람중 하나로서, 이런 주장을 보면 왠지 속이 거북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글쓴이가 얘기하는 ‘인간성의 회복’ 이전에, ‘살아남기’가 더 급한 것이다…

P.S. 리디북스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S.2 혹평만 잔뜩 써두긴 했지만, 어떤 삶의 형태가 이상적인지에 대해 타인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정도는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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