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요즘 한창 프로그래밍 혹은 코딩이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이 프로그래밍 혹은 코딩이라는 단어 선정이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봐도 너무나 좁은 영역만을 한정해서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의도는 좋지만 핀트가 어긋나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을 포함한 전반적인 문제해결의 과정을 프로젝트라 하고, 그걸 요리에 비유해보자. 여기서 프로그래밍, 혹은 코딩은 요리에서의 매우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가 결과물을 내는 것, 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요리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는 것은,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다.

어떻게 프로젝트에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지, 어떤 아키텍쳐를 사용할지, 어떻게 전체적인 프로젝트 일정을 가져갈지, 이것들은 어떤 칼을 쓸지, 어떤 냄비를 쓸지, 어떤 주방에서 조리할지, 어떤 순서로 요리할지, 이런 것들에 대충 해당이 될것이다.

이제, 실제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택해서 코딩에 들어가는 것은, 칼질을 하는 것과 같다. 혹은 조리방법에 따라 굽거나, 찌거나, 지지거나, 튀기거나, 삶거나…

kitchen-231968_1280

정부가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 것은, 내가 듣기로는, 다음의 말과 전혀 다르지 않게 들리는 것이다.

분명 정부는

스스로 먹고 사는 법은 중요하니까, 요리하는 방법을 가르치자.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가르치자

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인데, 정작 얘기는

요리를 배우는 것이 좋으니까 모든 학생에게 칼 쓰는 법을 가르치자!

프로그래밍은 좋으니까 모두에게 코딩을 가르치자!

라고 하는 것이다.

아니, 아니지… 말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는가. 분명 의도하는 것은 코딩과 프로그래밍을 하는데 필요한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가르치려는 것일텐데, 말이 저렇게 되면 의미가 완전 달라지지 않는가. 조금은 말이 돌아가더라도, 오해가 없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래서야 사람들이 오해해도 별 수가 없을정도로 완벽하게 다른말이 되어버리니까.

중요한것은, 프로그래밍이나 코딩이라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다. 프로그래밍도, 코딩도 문제해결의 과정이라는 것을 확실히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필요한,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한것이다.

문제 인식에서 시작하여, 해결을 위한 가설 수립과 시도, 실패시의 원인 분석, 주변의 유사 사례 수집, 재시도. 이런 것들…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