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비틀기. 이름은 신경쓰지마.

며칠전 친구와 얘기를 하다 나온 화제다. ‘예약판’의 추가 재고를 입고한다는 샵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친구의 설명은 이러했다.

“예약판, 인데 이 제품의 발매가 25일이다. 그런데 예약판 추가 입고일이 5월 2일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 그러면 예약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렇게 생각할만도 하다. 예약이라는 단어에 생각이 묶이면, 발매일 이후로 들어오는 예약에 의미가 없어지니까. 하지만 이름은 생각하지 않는다면, 해당 샵의 공지가 수수께끼 풀리듯 이해된다. 한정상품  A와 일반판 B, 혹은 아예 다른 상품으로 생각해보자. 실제 재고상에도 다른 상품이니 다른 상품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순식간에 이해가 된다. 어차피 다른 상품이고, 예약판이라는 이름의 다른 상품이라면 발매일 이후에 추가 재고가 들어오는게 이상하지 않다. 친구는 예약이라는 이름에 생각이 묶여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던 것이다.


창의력

생각해보면 우리가 ‘창의’라고 부르는 것들은 그리 새로운 물건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익히 교육받았다시피, 기존에 존재하던 물건을 새로운 방향으로 활용하거나, 다른 물건과 합쳐서 새로운 용도를 창출해내는 것이 창의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위에 이야기에서 언급 된 것이다.

이름은 신경쓰지마.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

우리가 흔히 창의적이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말을 한다.

A는 A니까 a에만 써야지.

굳이 그러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더라도, 보통은 이름에 무슨 천부의 의무가 있는 것처럼 이름이 부여된 의도에서 벗어나는 쓰임새로 사용되는걸 이상하게 생각한다. 약간은 빗나간 얘기지만 이름이 현실에 강하게 묶여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을 언령이라고 한다.

이름은 신경쓰지마

여태까지의 글에서는 뭉뚱그려서 이름이라고만 표현했지만, 자세히 풀어 얘기해보자. 이름이라는 것은 해당 물건이 사용되는 문맥Context과 의도Intend가 담긴 것이다. 이름으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이 물건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하게 쓰이는 것입니다, 라고 간접적으로 물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물건은 어떻게든 쓰일 수 있다. 책Book으로 고기를 자를수도 있는것이고, 칼Nife로 땅을 일굴수도 있는 법이다.

위에서 든 예시는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든 것이지만, 실제로 창의의 과정이 이러하다. 물건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만 집중하여 새로운 쓰임새를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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