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징의 불안함.

사람마다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다르다. 나같은 경우는 ‘내 감정을 전하기 위해서’이고. 사실 감정을 전할때 제일 좋은 방법은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눈빛과 표정을 보면서 얘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럴수는 없으니 선택하는 차선은 목소리만 전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편지라고 생각한다. 어째서 SMS나, 그와 같은 종류의 메시지 서비스를 제외하는가에 대해, 짧게나마 끄적여본다.

이모티콘

이모티콘은 사실 편리하다. 아니, 너무 편리하다. 너무나. 상황에 맞춰 준비된 수십, 수백가지의 그림들로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감정을 전할 수 있으니까. 그것도 순식간에.
그렇다. 순식간에, 라는것이 문제인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노력없이 라는 점이다. 내 감정을 전하기 위해 단어를 고르고, 적절한 문맥에 맞는 표현을 하기위한 노력이 결여가 된다는 점이 도무지 마음에 안든다. 물론, 최근의 메시지 문화는 짧은 시간안에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보내는 이모티콘이 내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결국 그 이모티콘이 커버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표현이 가능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이모티콘 애용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을 잃어버린다.

메시지간의 짧은 간격

메시지를 주고받는 적절한 간격은 어느정도일까.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2~5분 사이라고 얘기들을 한다. 그 이상은 실시간으로 답변을 기다리기 힘들고, 1분 이하는 아직 상대방이 얘기하고 있는 도중이라고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자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기에는, 그 간격은 너무나 짧다. 사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핸드폰을 붙잡고 있을 수 없으니, 위에서 말한 이상적인 메시징 간격은 지켜지기 힘들다. 보통은 그보다 더 짧거나, 아니면 한없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대답이 오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더 짧을때를 생각해보자.
문자는, 훌륭한 오해를 만들어내기 딱 좋은 수단이다. 표정이 보이지 않고,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몸짓이 보이지 않으며, 말투가 어떤지 들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상대에 대해 알 수 없다. 그저 상대가 보내는 문자를 보고, 내가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상대의 이미지만이 있다.

너무나 짧은 글.

굳이 여러 매체를 뒤져보고, 시간을 거슬러 찾아볼필요도 없다.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묘사해내기에 단문 메시지는 어울리지 않는다. 너무나 짧다. 그렇게나 짧은 말로 사람들에게 생각을 전할 수 있었다면, 수많은 문학이 탄생할 수 없었으리라. 사랑을 얘기하는 시는 존재할 수 없었으리라.
굳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정보가 아닌 감정을 전하는데 문자는 적합하지 않다. 그 많은 글과 노래와 춤으로 온갖 방법을 써서 표현하려고 해도 모자란것이 감정의 표현이다.


물론, 이 모든것들은 그저 내가 마음에 안드는 것들일 뿐이다. 그저, 사람의 감정이, 그 누구도 아닌 나의 감정이 가볍게 다뤄지는 것이 싫을 뿐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굳이 감정이 아니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제대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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